<구성내용>

인간은 왜 이야기에 열광하는가?
우리가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이야기를 찾아다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류는 문자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생존을 위해 이야기를 시작했고, 이야기로 역사를 이어왔다. 어떤 이들은 이야기를
하면서 목숨을 구했고, 어떤 이들은 이야기를 하면서 울고 웃었다. 그렇게 인간은 끊임없이 이야기 안에서 살아왔고
그럴수록 이야기는 점점 더 정교한 장치로 우리를 매혹시켰다. 이야기는 디지털 시대인 오늘에 이르기까지 인류와
운명적인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본 프로그램에서는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 지속되어 온 이야기의 힘을 분석하고,
이야기의 작동원리를 파헤쳐본다. 나아가 정보와 디지털의 시대에서도 끊임없이 정서적 교감을 욕망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조명한다.

1. 이야기의 힘
세상의 숨은 의미를 발견하고 상상하며 우리 삶 곳곳을 떠돌고 있는 이야기.
인류와 가장 가까웠던 이야기의 실체. 도대체 이야기의 무엇이 이렇듯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련을 맺게 했을까?
사람들은 모든 이야기에 열광하지 않는다. 재미있는 이야기에만 열광한다. 그렇다면 '재미'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또, 신화에서부터 할리우드 영화까지 관통하는 하나의 이야기 패턴을 통해 재미있는 이야기가 갖추어야 할 요소를 알아보고
'재미'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구조적으로 분석해보며 이야기가 가진 힘의 비밀을 밝혀본다.

2. 이야기의 작동원리
아무것도 아닌 사건이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 있다.
고대 신화 및 그리스 비극, 중세의 로맨스, 근대의 소설과 현대의 영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야기를 관통하는 구조적
공통점은 무엇일까?
세계적인 시나리오 전문가 로버트 맥기는 "이야기란 어떤 사건에 의해 삶의 균형이 무너진 주인공이 그 균형을 회복하고자
여러 적대적인 것들과 맞서면서 자신의 욕망을 추구해 나가는 것이다."라고 정의했다.
이미 이론화된 시나리오 창작원리를 바탕으로 하나의 새로운 픽션을 꾸며봄으로써 인류의 탄생 이래 존재해 왔던 모든
이야기의 구조적 공통점을 추출해 보고, 다르지만 결국 같은 놀라운 이야기의 세계를 만나본다. 또 한 편의 드라마를
통해 사람들을 열광시키는 이야기의 작동원리들을 해부해본다.

3. 스토리텔링의 시대
태풍 속에서도 떨어지지 않아 수험생들에게 팔려나갔던 일본 아오모리 현의 합격사과, 신장결석을 앓고 있던 한 후작이
병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생수 에비앙, 전쟁터에서 한 중사의 목숨을 살렸다는 이야기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지포라이터. 우리가 그 사과를 기억하고, 그 물을 마시고, 그 라이터를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상품의 기능보다 상품에 입혀진 이야기에 공감을 얻는 인간의 공감 능력은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수많은 스토리들이 상품에 입혀져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기업들도 어떤 상품을 만들 것인지보다 상품에 어떤
스토리를 넣을지 고민하고 있다.
현대사회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스토리텔링의 산업적 의미를 짚어보고,
단 한 줄의 정보보다 감성적인 이야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스토리텔링의 힘을 증명한다.
또, 스토리텔링의 시대가 가진 여러 얼굴을 통해 이야기가 가진 힘의 실체가 인간의 삶과 결코 분리될 수 없음을
통찰해본다.